손해보험업계가 운영하는 손해보험사회공헌협의회의 혁신 창업 지원사업 ‘스타트업 둥지’도 이 같은 인슈어테크를 양성하고 있다. 최근 4기 멤버로 선발된 로민, 딥메디, 별따러가자 등 세 팀은 경쟁 심사에서 혁신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손보사들과 손잡고 구체적인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다.
로민은 인공지능(AI) 기반의 ‘광학적 문자인식(OCR)’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. 자체 개발한 OCR 엔진에다 컴퓨터 비전(CV), 자연어 처리(NLP) 등 AI 기술을 적용해 문서 분류, 데이터 추출 및 검증 등을 지원한다. 저화질, 경사각, 필기체 등 기존 기술로 추출하기 어려웠던 문서도 텍스트 변환이 가능해 주로 사진으로 촬영된 고객 보험 청구 서류 등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.
딥메디는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에 내장된 센서로 혈압과 심박수, 스트레스지수 등 각종 건강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.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 등 신체 부위를 촬영해 이 영상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맥파 전달 속도 및 신호 등을 계산해내는 방식이다. 딥메디는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적합한 보험상품을 골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.
별따러가자는 이륜차 등 소형 모빌리티에 센서를 부착해 운행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실시간 분석하는 관제 솔루션인 ‘라이더 로그’를 개발했다. 라이더의 불법 난폭 운전을 방지하고 응급 상황 시 자동으로 소방당국에 신고하는 ‘e-콜’ 기능도 적용했다. 사고 및 인명 피해를 줄여 자동차보험사의 손해율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.
손해보험사회공헌협의회 관계자는 “스타트업 둥지는 보험 혁신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2018년부터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주거 및 사무공간,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왔다”며 “3년간 41개 팀을 선발해 178억원의 매출과 369명의 청년 고용을 창출하는 등 성과를 냈다”고 말했다.
정지원 손해보험사회공헌협의회 의장(손해보험협회장)은 “(둥지를 통해) 꿈을 향한 열정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청년들의 도전을 지속적으로 응원할 것”이라고 말했다.
이호기 기자 hglee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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